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을 한의원에서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에 관한 지난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의학에서의 손목터널증후군
이미 한의학에는 예전부터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정리가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한의학의 관점에서는 비증(痺症)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비증은 기혈이 잘 순환하지 않아 발생합니다. 여기서 손목터널증후군이 신경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명 아래에서 환자마다 다르게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한방에서는 원인을 다르게 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증상에 따라 분류한 비증의 일부입니다.
행비 行痺 | 통증이 나타나는 곳이 여기저기입니다. |
습비 濕痺 | 통증이 나타나는 곳이 일정합니다. 날씨가 흐리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
열비 熱痺 | 통증이 있는 곳에 열도 같이 나타납니다. 때때로 통증 부위가 붉어질 수 있습니다. |
어혈비 瘀血痺 | 통증이 극심하고 특히 야간에 통증이 더 심합니다. |
허비 虛痺 | 통증이 만성화되어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입니다. 무리를 하면 아프다고 많이 호소합니다. |
손목터널증후군의 한방 치료
손목터널증후군을 앓으신 분들은 증상 자체가 낯설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단순한 통증뿐만 아니라 감각 저하까지 느껴지기 때문에 매우 중한 질병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증상 초기에 한의원에서 바로 치료를 받는다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쓸 수 있습니다. 그중에 제가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할 때 가장 애용하는 술기들 몇 개만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침
침은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한방 치료 도구입니다. 침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있어 '도침 刀鍼'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른 침과 달리 끝부분이 칼처럼 날카롭게 되어 있는데 이것을 통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인대의 압력을 풀어줍니다. 압력이 바로 풀리기 때문에 치료하자마자 바로 손에 감각이 돌아오는 환자분들도 있고, 대부분 주 2~3회로 2주 내외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무감각한 증상이 많이 호전됩니다.
도침 치료를 받고 손목터널증후군이 많이 호전되었지만, 정중신경이 지나다니는 곳의 여러 근육들이 긴장을 하면 또 신경을 압박하여 저림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침치료를 통해 손목뿐만 아니라 다른 근육들도 치료를 하면 손의 감각이상을 관리하는 데 있어 매우 용이합니다.
한약
간혹 손목터널증후군 때문에 수술을 한 뒤에도 몇 년이 지나고 나니,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저하되는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비증에 더 취약해진 상태로 침치료와 더불어 한약치료를 겸해야 합니다.
게다가 한의학에서는 여러 환자가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받았다 하더라도, 각자 호소하는 증상과 몸 상태에 따라 알맞게 변증辨證을 하여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지향합니다.
지금까지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한방 치료를 알아보았습니다. 만약 엄지, 검지, 중지의 감각이 저하되거나 저리면서 손목부의 통증이 나타난다면 빨리 한의원으로 찾아가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응원합니다!